약제·검체 배송 맡아 간호업무 부담 줄여
본관·신관 연결하는 통합 로봇 시스템 추진
군산의 공공의료 현장에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로봇이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병동 복도를 오가며 약제와 검체, 각종 서류를 실어 나르는 배송로봇이 의료진의 손발 역할을 하면서 의료 서비스 혁신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22일 군산의료원은 전날 AI 기반 서비스로봇 전문기업 레전드글로벌과 ‘병원 자율주행 배송로봇 시범운영사업 연장 및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배송로봇 시범운영 결과 의료진 업무 부담 경감과 병원 운영 효율 향상 효과가 확인되면서 추진됐다.
특히 반복적인 물품 운반 업무를 로봇이 대신하면서 간호 인력이 환자 돌봄과 의료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군산의료원 병동과 검사실, 지원부서 곳곳에서는 자율주행 배송로봇이 분주히 이동하며 약제와 검체, 의료 서류 등을 실시간으로 운반하고 있다. 의료진 호출 없이 스스로 경로를 탐색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모습은 기존 병원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는 평가다.
군산의료원은 지난 2025년 3월부터 병동 내 배송로봇 ‘D2’를 투입해 시범운영사업을 진행해 왔다.
로봇은 병동과 검사실 사이를 오가며 다양한 물품 운송 업무를 수행했고, 병원 자체 분석 결과 간호 인력의 원거리 직접 배송 업무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간호 업무 집중도 향상과 업무 효율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됐다고 의료원 측은 설명했다.
양 기관은 현장 의료진의 높은 만족도를 반영해 시범사업 기간을 연장하고, 오는 2027년 1월 정식 서비스 계약 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안에 배송로봇을 추가 도입해 본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통합 로봇 배송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지역 공공의료기관이 AI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병원 운영 전반에 본격 도입하는 사례는 지방 의료 혁신 측면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력난과 업무 과중 문제가 심화하는 의료 현장에서 로봇 기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준필 군산의료원장은 “시범운영을 통해 AI 배송로봇이 의료진 업무 효율을 높이고 환자 중심의 안전한 의료 환경 조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신관 개관과 연계한 로봇 확대 운영을 계기로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해 지역 주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스마트 공공의료 서비스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출처 : 전라일보(http://www.jeollailbo.com)